안녕하십니까?
요즘 뉴스를 보면 아무 일도 없이 평범하게 하루를 보내는 것이 얼마나 기적 같은 일이며, 감사한 일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지진으로 인해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고 고통 중에 있는 이들을 기억하고 기도합니다.

3월은 새로운 시작이 기다려지는 달입니다. 나무들도 새싹을 틔울 준비를 하며, 가지마다 물이 올라 푸른빛이 감돌고 있습니다. 저희 아이들도 유치원 새학기를 준비하며 마련한 새 신을 신고 아장아장 걷는 연습을 하고, 새 옷을 입고 함박웃음을 짓습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만큼 건강한 모습에 감사할 뿐입니다.

2월에는 이*별, 윤*늘 아동의 생일 축하 잔치가 있었습니다. 선생님들의 준비한 생일상을 받고, 친구들의 축하를 받으며 생일날만큼은 온전히 모두의 사랑과 관심을 한 몸에 느낍니다. 여러명의 아이들이 함께 살다보니, 개개인에게 필요한 만큼 사랑을 듬뿍 주지 못하는 미안한 마음에 이날만큼은 더 많이 안아주고, 더 많이 칭찬해 주며 미안함과 사랑을 전합니다.

2월에 아이들에게 급식만족도 조사를 했습니다. 자기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아이들은 그림에 나와 있는 음식을 보고 스티커를 붙이고, 그게 어려운 아이들은 함께 생활하는 선생님들이 아이들이 잘 먹는 음식에 대신 표시를 해줍니다. 우리 아이들은 카레와 짜장, 하이라이스, 김, 그리고 면 요리를 주로 좋아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사실 이 결과를 보지 않더라도, 잔반을 보면 알 수 있는데, 이런 메뉴가 나가는 날은 잔반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고 영양사 수녀님은 말합니다.

시간이 흐르면 아이들은 자라지만, 건물은 노후가 되어 마리아동은 배관이 막히고, 요셉동은 배관에서 물이 새서 공사도 했습니다.

이 모든 일상이 후원자님들의 정성과 사랑으로 가능하기에 오늘도 마음 담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생명이 움트는 3월 후원자님의 삶에도 생명력 넘치는 매일이 되시길 마음 담아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