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5월은 서로의 존재에 대한 감사를 나누는 아름다운 달입니다.
생명을 주신 부모님, 삶의 이유가 되어주는 아이들, 그리고 삶의 지혜와 가르침을 주시는 선생님.
서로에 대한 감사를 나누며 삶에 아름다움을 더하는 날들이길 기원합니다.

시간을 참 빨리도 흘러 봄인가 싶더니 여름이 성큼 다가오는 듯 합니다.
원내에서는 장마철을 대비하여 후원자님의 후원금과 봉사자들의 도움의 손길로 뒷산 정비 작업을 하였습니다. 태풍으로 쓰러지거나 꺽일 위험이 있는 나무의 가지들을 잘라내고, 오랫동안 쌓여있던 잔목을 제거하여 수로를 확보하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산지의 붕괴, 침식 및 토사의 유출을 막기 위한 산지사방 작업도 조금씩 진행 중입니다. 후원자님과 자원봉사자님들은 저희 아이들을 지켜주는 든든한 버팀목임을 다시 한번 기억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가 일상적 관리단계로 전환·추진해 나감에 따라 아이들의집도 일상을 하나둘 회복하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놀이 봉사자와의 만남을 다시 시작하고, 외부 활동도 늘려가고 있습니다.

요셉동 아이들은 자원봉사자들과 1대 1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반여농수산물 시장을 다녀왔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방법과 예절도 배우고, 관계도 확장해가면서 자존감과 자아효능감도 키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마리아동 아이들은 부산시민공원으로 소풍을 갈 계획을 세웠습니다. 나이도 어리고, 면역력이 워낙 약한 아이들이라 2년이 넘도록 외부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그날을 무척 설레이며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바이러스성 감기로 열이 나고, 목이 부어 제대로 먹지도 못하는 아이들이 있어서 일정을 미루어야 했습니다. 누구보다 더 간절히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고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는 시간을 기다렸던 원장님과 직원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아이들이 건강하기를 간청하는 기도에 담아 올렸습니다. 아이들이 건강해져서 다음 달에는 꼭 마리아동의 소풍 소식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5월은 가정의 소중함이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부모의 사랑을 다 전해주지 못하는 듯하여 늘 미안한 마음입니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을 기억해 주시고, 나눔을 실천해 주시는 후원자님과 봉사자님, 직원들의 사랑이 그 부족함을 채우고 남을 거라 믿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부모님이 되어주시고, 선생님이 되어주시고 친구가 되어주시는 그 크신 사랑에
감사드립니다.